여명(黎明)과 축귀(逐鬼)의 동물인 '닭' 주요 모티프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띠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정유년 새해를 맞다” 특별전을 12월 21일부터 2017년 2월 2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에는 변상벽(卞相璧) 필(筆) ‘계도(鷄圖)’, ‘금계도(金鷄圖)’를 비롯한 닭과 관련된 회화, ‘닭 모양 연적’과 제기인 계이(鷄彝)․다리미 같은 생활용품 등 총 50여 점의 자료가 소개된다.
더불어 올해로 18년째 이어져 오는 띠 동물 학술강연회 “정유년 닭띠해 학술강연회”를 12월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문(文)․무(武)․용(勇)․인(仁)․신(信), 오덕(五德)을 지닌 닭을 조명하는 특별전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살아온 닭을 문화적․생태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이번 전시는 ‘1부: 서쪽을 지키다’, ‘2부: 오덕(五德)을 품다’, ‘3부: 일상을 함께하다’로 구성된다.‘1부: 서쪽을 지키다’에서는 서쪽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오후 5시에서 7시를 가리키는 십이지동물인 닭[酉]의 역할과 의미를 ‘십이지 신장 닭 그림’, ‘앙부일구(보물 제845호)’ 등을 통해 살펴본다.‘2부: 오덕을 품다’에서는 오덕을 지닌 닭을 조명한다. 조선 후기 하달홍(河達弘, 1809~1877)은 「축계설(畜鷄說)」에서 '한시외전(漢詩外傳)'의 고사(童话故事)를 인용해 닭은 머리에 관(볏)을 썼으니 문(文), 발톱으로 공격하니 무(武), 적을 보면 싸우니 용(勇), 먹을 것을 보면 서로 부르니 인(仁),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우니 신(信)이라 했다.닭 관련 자료 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닭의 해에 일어난 주요 사건, 설화, 속담 등도 소개되는 등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닭과 관련된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문화와 역사․현대문화 속의 닭 이야기를 다룬 학술강연회
이번 학술강연회는 인문학적 의미의 닭과 생태학적 의미 그리고 현대적 의미의 닭을 아우르는 자리로서 학계 간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학에 바탕을 둔 인문학적 성찰, 나아가 현대문화의 지향성 등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과 학술강연회를 통해 닭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문화’를 담고 있는 아이콘으로서 우리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를 탐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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