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지난 해 ‘올해의 무형유산 도시’였던 충청남도 당진시의 무형유산 24종목을 수록한 『지역 무형문화유산 2 - 당진의 무형문화유산』을 최근 발간했다.‘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1개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하고, 이를 통해 지역 무형유산의 보존‧전승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국립무형유산원의 대표적인 지역협력 사업으로 2014년 경상남도 진주에 이어, 2015년에는 충청남도 당진이 선정된 바 있다.충청남도 당진시는 우리나라 내포문화권의 중심으로 농업, 어업, 상업이 발달하고 지리적으로 서해안과 맞닿아 있어 여러 요소가 얽혀 독특한 문화를 가진 지역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해 당진에서 지역무형유산에 대한 현지조사에 나서 총 24종목의 무형유산을 정리했으며, 이후 이를 보호하고 그 중요성을 공유하고자 이번에 『지역 무형문화유산 2 - 당진의 무형문화유산』을 발간하게 됐다.주요 내용은 ‘당진시 무형유산의 전승 현황’을 소개하고, 당진지역 24종목의 무형유산의 역사, 문화요소, 사회·문화적 기능, 전승 현황을 비롯해 당진의 대표적인 역사유적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싣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진 지역의 무형유산의 미래를 위한 제언’으로 구성돼 있다.당진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인 ‘안섬 배치기’는 어업을 나갔던 이들이 만선이 되어 뭍으로 돌아올 때 뱃전을 두드리며 부르는 '어업유희요'로, 현재 당진 안섬에서만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다.그리고 ‘연도(練禱)’는 우리나라의 천주교 문화가 만들어낸 독특한 무형유산으로, 죽은 자를 위한 기도라는 보편적 천주교 문화와 한국의 고유한 가창 방식이 어우러진 '의식요'로, 당진 천주교 성당의 ‘연령회’라는 조직을 통해 전승되고 있다.이외에, 당진의 농기문화는 단순히 하나의 깃발에 문화를 국한하는 것이 아닌 마을 공동체의 상징으로 보여지는 무형유산이다. 즉 공동 노동과정에서 수반되는 김매기, 두레 먹이, 두레 싸움, 기세배와 기쓸기, 농기고사, 걸립굿, 풍물놀이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기지시줄다리기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끈끈한 전승력을 지니며 공동체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이번 발간된 책자는 당진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당진시의 무형유산 연구뿐만 아니라 이 지역 무형유산이 체계적으로 보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통해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하고, 일반 대중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무형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 무형유산 목록을 지속적으로 발간‧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