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전자, 현대차, LG디스플레이·화학 등 주도주 순매도 러시
[매일일보비즈] 최근 들어 속도가 둔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환매) 추세 자체는 지속되고 있어서 이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 추세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신권의 보유비중 변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이 순매도를 지속한 7월12일부터 8월 12일까지 한 달 사이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이른바 ‘주도주’라는 이름으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던 종목들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은 13일 ‘주식형펀드 내 비중이 감소한 업종 및 주식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연초부터 5월까지 5대 자산운용사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종목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은 비중이 증가한 반면 포스코, 삼성전자 KB금융은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5월 말까지의 업종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화학 및 운수장비 업종은 각각 12.33→13.54%, 10.66→12.26%로 늘어난 반면, 철강 및 금속 업종은 8.20→4.69%로, 서비스업종 역시 7.75→6.86%로 낮아졌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연초 25.8%에서 4월까지 27.9%까지 늘었다가 5월 들어서는 오히려 26.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역전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져서 5월까지 비중이 늘었던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가 7~8월 사이 순매매 상위종목에 포함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선진국 경기둔화 영향 있지만 펀드환매 의한 수급 더 큰 원인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SK증권 안정균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펀드 환매 금액은 10.3조원, 투신권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9.4조원인데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5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투신권은 환매 대응 및 현금 확보를 위해 상승폭이 컸던 종목 또는 향후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물론 특정업종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데에는 기대수익 충족 등의 수급 요인 외에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화한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럽재정위기에 이어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 경제국가의 경기둔화로 반도체, LED, LCD 등에 대한 전망을 조정하고 있다는 말이다.한편 안정균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 내 비중이 감소한 업종 및 종목이 수급의 고질병인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권 매도에서 향후 일정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며, ‘역발상’의 관점으로 증시를 바라볼 필요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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