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유통망 확대 등 적극적인 마케팅 계획…쿠첸, ‘호시우행’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매듭짓고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트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對) 중국 투자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 문제로 사실상 손 놓고 있던 올해 ‘광군제’에서 예상치 못한 매출 성적을 올린 밥솥 업계가 다시 힘을 내는 분위기다.16일 쿠쿠전자[192400]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1일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 축제인 광군제 당일 매출이 전년 대비 73.6% 증가했다. 쿠쿠전자의 중국 법인인 청도복고전자는 전기압력밥솥을 판매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같은 기간 66.7%,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에서 119.8%의 매출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쿠쿠전자 측은 이는 광군제 당일 매출만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광군제 집중 행사 기간인 지난 1~11일까지의 매출을 집계하면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사드 배치 문제로 사실상 손 놓고 있던 올해 광군제에서 이 같은 예상치 못한 매출 성적을 거둔 쿠쿠전자는 이번 광군제를 기점으로 남은 하반기에 ‘마케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쿠쿠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면서도 “이번 하반기 홈쇼핑 재개를 비롯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이번 광군제에서의 호실적은 이 같은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특화 제품,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중국 내 점유율을 계속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쿠첸[225650]은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황이 나아지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쿠첸 관계자는 “아직 중국 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크게 체감하지 않고 있다”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상황이 나아지면 중국 합자 회사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중국에서의 향후 계획 역시 아직까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논의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조만간 중국 관광객 3000명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 관광 금지 조치 이후 8개월만이다. ‘유커’의 방문과 한중 관계의 개선이 한때 중국 관광객에게 최고 인기 품목이던 밥솥에 다시 돛을 달아줄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