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행차 도쿄에 도착한 직장인 최수영(25·여)씨는 지진이 발생한 11일 오후 3시께 도쿄 인근 쇼핑가 지유가오카에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씨는 "땅이 올라오는 듯했고 막 흔들렸다"며 "벽을 잡지 않으면 서있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원에 물이 좌우로 넘쳤다. 이런 건 정말로 처음 봤다"고 말했다.
겨우 버스에 올라탄 최씨는 지하철 정거장 4개 거리를 5시간 만에 통과해 민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아직 9명이 민박집으로 안 들어왔다고 들었다"며 "들은 것만 그 정도니 (실종자가)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도 약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의자 등 가구가 계속 흔들릴 정도다. 공항과 지하철이 마비됐고 휴대전화도 여전히 불통 상태다.
다행히 전기가 들어와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은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유선 전화와 인터넷도 사용 가능하다.
최씨는 "방송을 보니 100명이 탄 여객선이 쓰나미에 휩쓸렸다고 하고 NHK에서도 '지금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두려움에 떨며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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