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이인제의 길을 간다면 국가적 손실이다. 아버지를 생각하고 조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國益을 기준으로...
李明博씨가 姜在涉 대표가 제안한 경선 룰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제 공은 朴槿惠씨에게 넘어갔다. 그도 대승적이고 애국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1979년 10월26일 저녁 아버지 朴正熙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朴씨는 김계원 비서실장에게 "휴전선은 안전합니까"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직면해서도 私情을 누르고 국가를 생각했다는 이야기이다. 그 마음으로 돌아가면 그의 선택은 自明하다.
1. 朴槿惠씨는 이 순간 아버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를 大選주자의 자리로 올려놓은 데는 본인의 장점과 기여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後光이 결정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경선 룰에 대해서 그가 취하는 행동은 자신뿐 아니라 아버지의 평가에 대해서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2. 경선과정이나 경선결과에 대해서 불복하고 탈당했던 李鍾贊, 李仁濟 두 사람의 행로도 참고가 될 것이다. 李鍾贊의원은 1992년 민자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金泳三 후보와 대결하여 善戰했으나 투표 직전에 경선과정의 문제점을 이유로 들면서 중도하차를 선언하고 몇달 뒤 탈당했다. 李씨가 투표에 참여했더라면 그는 약40% 정도의 지지를 얻고 제2인자가 되어 1997년엔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李仁濟 의원도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서 李會昌 후보에게 지자 탈당, 독자출마했었다. 李 의원이 李會昌 후보에게 협력했다면 李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李仁濟 의원은 국무총리나 여당 당수가 되어 2002년엔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2002년에 박근혜씨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는 김정일을 만나러 갔었고, 이 일로 해서 그의 인기가 죽어버리자 다시 한나라당에 돌아온 사실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박근혜씨가 이종찬, 이인제씨의 길을 따라 걷는다면 국가적 손실이다.
3. 朴槿惠씨의 앞날은 길다. 올해가 마지막도 아니고 12월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한국인 특유의 短氣를 보일 때가 아니다. 그를 이 자리까지 밀어올린 아버지, 국민들의 특별한 의리, 그리고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4. 박근혜씨는 주변 인사들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참모들이 대신 결정할 일도, 책임질 일도 아니다. 이런 중요한 결단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참모들은 朴씨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삼아 판단하기 쉽다.
5. 박근혜씨는 한국인의 정서를 정확히 읽을 필요가 있다.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이는 판을 깨는 사람이다. 더구나 지금이 어떤 판인가? 친북좌파들의 亂을 진압하고 국가를 정상화시킨 다음 자유통일하고 一流국가를 건설하는 길로 나아가야 할 판 아닌가? 국가의 進路를 결정할 판 아닌가? 朴씨는 넓고 길게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國益을 기준으로. 아버지
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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