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투자은행 전문가들과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선진국들 가운데 앞으로 나간 나라들은 (기준 금리를) 매달 결정해도 3~4년 앞을 내다보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우리가 얼마나 앞을 내다보고 금리 정책을 펼치는 지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사람들이 지난달에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불만을 에둘러 표시했다.
참석자들은 '멀리 보라'는 김 총재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홍준기 UBS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우리도 고객에게 길게 보라고 하면서 5~10분 단위로 트레이딩을 한다"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롱텀뷰(장기적인 시야)를 지니고 있지만, 트레이딩(거래)은 대개 1~3개월 전략을 가지고 한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문수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상무, 홍준기UBS은행 서울지점 대표, 유창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 전무,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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