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정상회담, 반대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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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정상회담, 반대하진 않는다"
  • 매일일보
  • 승인 2007.08.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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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경선을 불과 열흘 앞둔 8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검증 공방을 벌이며 '으르렁' 대던 이명박.박근혜 후보, 이들의 거친 공방에 진저리치던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남북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는 "(현 정권이) 정상회담을 한나라당 경선 및 대선에 이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각 후보의 발언 수위는 비슷했지만 발언 양은 제각각이었다. '통일대통령'을 표방하는 원희룡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날 연설의 많은 시간을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할애했다. 홍준표 후보도 연설 시간의 1/4 정도를 이 문제에 할애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연설 말미에 "(이번 합의를) 치졸하게 2007년 대선에 이용하면 안 된다"고 짤막한 경고를 했을 뿐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는 연설회에서 이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 등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앞서 네 후보는 연설회 직전 체육관 내 귀빈실에서 30여분간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긴급 회의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관련 향후 대책 및 발언 수위를 논의했다. ◇李-朴 "정상회담, 반대하진 않는다" 이명박 후보는 "(현 정권은 이번 합의를) 치졸하게 2007년 대선에 이용하려는 떼를 쓰면 안 된다"며 "시기와 장소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만일 (이번 합의로) 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을 개방할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측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시기와 장소가 부적절하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답방의 형식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또 평양에서 열리면 '북한에 끌려 다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회담 합의에 '우리 민족끼리'라는 용어가 들어간 것은 부적절하다"며 "6자회담의 틀, 한미공조의 틀이 단단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배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핵 폐기와 북한 개방에 기여하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의제와 목표를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고 절차도 투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후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며 "모든 의제와 절차 등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회 직전 열린 긴급회의에서도 "정부 측에 우리가 요구할 것은 핵 때문에 평화정책이 한 발자국도 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6자회담이 있는 마당에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니...(이 참에) 핵 문제를 매듭지으라고 (정부에) 이야기해야 한다"고 북핵 해결 문제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러나 이날 연설회에서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극도로 말을 아꼈다. 대신 김재원 공동대변인이 연설회 직후 논평을 내고 "대선에 근접한 시기인 점, 서울이 아니라 평양에서 개최하는 점, 의제가 설정되지 않은 점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으나 (박 후보는) 오래 전부터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는 정상회담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洪 "회담 계기로 북핵 해결해야"- 元 "대선 이용말라" 홍준표 후보도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정상회담에 반대하진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북한의 핵이 폐기될 수 있는 정상회담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상회담이 아니면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며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남북이 합작해서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겠다는 것이 정상회담의 목표가 될 수 있는데, 그런 식의 회담은 남쪽 국민들을 이간질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희룡 후보는 "하필 왜 이 시기냐, 하필 왜 평양이냐… 매우 유감스럽고 문제가 많지만, 평화통일의 기초가 될 정상회담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나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해 온 준비된 '통일대통령' 후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핵을 완전 포기하고, 6자 회담에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가는 큰 길에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장난을 치는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한나라당 후보 누구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정례화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보다, 노무현 대통령보다 남북통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후보들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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