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그저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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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그저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
  • 최진성 기자
  • 승인 2007.08.2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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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박근혜 전 대표가 칩거 4일 만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 자유게시판을 통해 "그저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경선 이후 첫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를) 지지해 준 모든 분들의 어렵고 귀한 선택에 영광을 안겨드리지 못한 내 자신이 스스로 용서 되지 않고 죄스러울 뿐"이라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지지자 여러분과 캠프 관계자 분들에게 진 큰 빚과 (그들의) 마음에 남겨진 상처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의 글이 올라오자마자 미니홈피에는 3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임모씨는 "어려운 국민의 눈물을 씻어 줄 지도자(박 전 대표)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결국) 십자가에 못 박고 말았다"며 자책했고, 김모씨는 "왜 나한테는 투표권이 안 왔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이모씨는 "(이명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최모씨는 "더 강해지고 더욱 굳건해져서 당당히 돌아오라"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유정복 의원도 지난 22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박 전 대표의 가슴 속에 흐르는 눈물을 알고 있다"며 "(박 전 대표의 눈물은) '패배'의 눈물이 아니라 이루지 못한 '국민의 희망'에 대한 아쉬움이고 당원과 국민들을 생각하며 흘리는 소리 없는 울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의 공식 경선 후보 홈페이지()는 격려성 글들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 'ms8849'는 "박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좌절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라"고 주문했다. 자신을 "참담한 현실 앞에 아무런 힘이 돼 주지 못하는 국민"이라고 지칭한 누리꾼 '동방의 지존'은 "차기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돼 대한민국의 만년대계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가 깨끗하게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천명한 것에 찬사를 보내는 글들도 다수 보여 경선 이후 박 전 대표의 이미지가 급상승했다는 것을 반증했다. 허모씨는 "박 전 대표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을 보고 우리 나라가 민주정치에 첫 발을 내딛은 것 같다"며 "다음에 박 전 대표가 후보로 나온다면 꼭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누리꾼 '보동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당원, 대의원들은 지난 20일 최악의 선택을 했다"며 "당에 도움도 주지 못한 사람을 대선 후보로 뽑았다"고 개탄했다. 누리꾼 '忠'은 "솔직히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졌으면 좋겠다"며 "기업을 경영하면 모두 경제 대통령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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