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색깔 왔다갔다, 너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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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색깔 왔다갔다, 너무 어지럽다
  • 매일일보
  • 승인 2007.09.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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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닷컴] 이명박 후보의 이념 성향을 좌측으로 줄곧 의심해 왔는데, 그제 버시바우 주한미대사와의 면담에서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한 발언은 이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서 웃어야 할지, 의심해야 할지 정말 헷갈리게 한다.

지금까지 이 후보는 “이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시대에 뒤 떨어진 것이다”, “반정부 데모를 하다가 감옥에 갔다 온 운동권 출신이다”, “북한의 국민소득이 3천불이 되도록 지원 하겠다”는 말을 해왔다. 또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 된 다음날엔 “당의 색깔을(좌측으로)바꾸겠다”, “수구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는 등의 발언에 대해 본의원은 이 후보가 좌파정권 종식을 갈망하는 보수 세력의 가슴에 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도 있다.
특히 이 후보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이 강한 민중좌파주의자인 점을 보아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실질적으로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다른 좌파정책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후보의 “이번 대선은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싸움”이라고 한 발언은 본의원의 주장보다 더 강한 것으로서 이 후보의 지금까지 말과는 정반대로 어느 쪽이 진심인지,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정말 고민스럽다. 이 후보가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중도ㆍ실용주의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정치 지도자로서 철학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로서의 이념은 국가 경영 철학이다. 과거 장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상대에 따라 수시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도 명확한 경영철학을 제시해야만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하는 시대다. 하물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남한과 대치하고 있는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가 이념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온탕ㆍ냉탕을 왔다 갔다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국민이 어떻게 이 후보를 믿고 소중한 한 표를 투자할 수 있겠는가. 국가 경영 철학인 이념이 수시로 바뀌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후보는 듣기 싫은 고언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2007년 8월 31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 용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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