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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유한국당이 당론으로 정한 분권형 개헌을 받아들여 외치만 전담하는 분권형 대통령으로 남는 것을 제안했다. 한국당은 정당들이 자체 개헌안을 제시했을 때인 지난 4월 초 권력구조 중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제'를 골자로 한 당 자체 개헌안을 확정한 바 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치와 외치가 분리된 분권형 대통령도 아니고 개헌도 이뤄지지 않은 마당에 민생경제를 나몰라라 하면서 독야청청 남북평화만 이야기를 한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전날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는 평화경제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고(故)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익히 들어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딱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평가절하하면서 "(문 대통령은) 평화와 경제도 좋지만 민생경제론를 한시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판문점에만 갈 것이 아니라 거제조선소 군산 자동차공장을 가보시라. 일자리도 없는 마당에 성장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또 (문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대기업 정규직 중심 노조가 판치는 상황에서 대를 이은 고용세습 등 잘못된 것은 고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좋은 일자리 대를 이은 고용세습을 분쇄하기 위해 강력한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그는 또한 최근 연일 화재가 발생하는 BMW차량과 관련해선 "정부가 진작 징벌적 손해배상체제를 도입해 강력한 수입차 제재를 했다면 BMW사가 이렇게 뒤늦은 대처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여야 5당 원내대표 오찬회동과 관련해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국민연금제도 개혁, 북한산 석탄, 드루킹 특검 등 정부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오늘 청와대 오찬은 할 이야기가 넘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것이 아니라 진작 협치에 나섰다면 밀린 숙제를 개학식 하루 전날 밤새서 하듯 할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정책이 조삼모사, 포퓰리즘처럼 당장 국민이 환호하고 장밋빛 환상에 젖어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 알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