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정전대책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어서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향후 대책수립에도 역할을 다하고 심혈을 기울일 뜻을 나타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최 장관이 직접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곧 자신의 거취에 연연치 않고 사의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최 장관은 초미의 관심사인 사퇴 시점에 대해선 '지금 당장'이 아닌 어느정도 사태를 수습한 후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는 최 장관이 굳이 재발방지 대책을 공직자의 도리로 강조하고 언급한 점을 비춰볼 때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자신이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또 정전사태가 마무리되기 전 주무 장관이 교체될 경우 현재 적당한 후임자가 마땅치 않은데다 국감 기간과도 맞물려 업무 공백을 초래할 가능성도 염두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수석회의를 열어 초유의 정전사태에 대해 최 장관이 책임을 지는 데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장관이 오늘 오후 3시께 기자회견을 갖고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며 "다만 당장 정전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장관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 여론을 따져 사퇴 시기와 방법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수석회의에서 모아진 의견을 최중경 장관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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