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간 대국민성명 통해..."이명박으로는 정권교체 힘들다"
【매일일보닷컴】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오는 7일 오후 2시 자신의 사무실이 위치한 남대문로 단암빌딩 5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방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상경해 출마선언을 한 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무명용사탑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정권창출의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이날 6일 오전 이 전 총재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총재로부터 전화통보를 받았다"면서 "이 전 총재가 장고에 장고를 거듭해 결론을 정리했다며 회견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이어 "그동안 정계를 떠나 여러가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단암빌딩 내의 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장소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 전 총재가 6일 발표할 대국민성명은 약 15분 분량으로 이명박 후보의 정체성 및 도덕성에 대한 지적과 이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흥주 특보는 "정치현장의 일선에 나서겠다는 결심이 메시지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고, 이채관 수행 보좌관은 "메시지는 언론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는 혼자 기자회견장에 나가 혈혈단신 혼자 선 모습을 국민께 그대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보좌진도 (회견장에) 안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견 전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등을 만날 용의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이 전 총재가 외롭게 고심한 것은 국민에게 드릴 말씀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발표 후 그런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관 보좌관은 한나라당 탈당 시기에 대해서는 "출마선언 자체가 탈당을 의미하니 당연히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이 전 총재는 빠르면 이번 주말께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며, 사무실, 차량, 경호 등에 대한 구상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채관 보좌관은 이와 관련 "여의도로 옮길 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남대문 사무실을 그대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승합차를 대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경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소속 후보는 경찰 경호 4명인데 유력 후보의 경우는 요청하면 추가로 더 내주게 돼 있다"면서 "2002년 당시 총재를 모셨던 경호팀 중 경호인력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불출마 촉구 결의
이명박, 昌 자택 방문 "통화라도 했으면…"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빙고동에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이 전 총재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편지에서 "존경하는 이 총재님, 며칠째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못만나게 되어 몇자 적습니다. 저의 부족한 탓이라 여겨지나 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사전에 통화라도 하고 싶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2007년 11월7일 이명박"이라고 적었다고 박형준 대변인은 전했다.
昌측 "이명박, 昌 자택에 없는 것 알고 온 듯"
이에 대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은 "이 후보가 이 전 총재 자택에 오셨다는데 안 계시는 것을 알고 온 것 같다"면서 "후보께서 여러 일정이 바쁘신데 이 전 총재를 만나지 못하고 간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정동영 "昌 출마, 이명박 위기에 처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 "경제 실용주의의 옷을 입고 대세를 몰던 후보가 위기에 처했다"며 "스스로의 부패와 모순이 더 큰 부패와 모순의 정치인을 초대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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