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6월 계약한 4조4058억8137만8080원보다 4902억7358만1280원 낮춘 가격이다. 주당 인하폭은 1490원(11%)이다.
하나금융은 또 지난달 말로 끝난 계약기간을 내년 2월29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하나금융은 "론스타는 내년 1월 1일부터 해지가 가능하다"며 "다만 내년 2월22일 이전 금융위원회가 편입 승인을 할 경우 계약 해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오후 출국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만나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후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수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다음 주께 재조정된 가격을 담은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인수를 승인하면 외환은행 인수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올해 3분기 말 하나금융 자산 규모는 224조원, 외환은행은 107조원이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하나가 되면 총 자산 규모는 331조원으로 우리금융지주(372조원), KB금융지주(363조원), 신한금융지주(337조원)에 이어 4강 지주사 체계가 만들어진다.
특히 하나금융 영업망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현재 하나은행 점포는 654개로 외환은행 358개 점포를 합하면 전체 점포가 1012개로 늘어난다. 국내에서 지점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1162개) 규모에 육박한다.
그러나 론스타에 대한 부실 심사 논란과 유죄 판결을 받은 론스타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제공 등 정치적 이슈는 넘어야할 산이다.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죄 판결로 경영권이 박탈된 범죄집단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계약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론스타와 합의한 1만9000원은 올해 론스타가 가져간 배당근 2360원을 더하면 1만4620원으로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1만4250원과 사실상 똑같다"며 "한 푼도 깍지 못했을 뿐더러 지난 1년간 주가 폭락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인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특혜 절차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전면 총파업을 포함해 양대 노총과 전 시민단체가 망라된 범국민적 항쟁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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