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전 임원과 윤 행장 측근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진…독립성 의심스럽다”
[사사서울 박동준 기자] 천신만고 끝에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외환은행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최소 향후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해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계열 편입 후 첫 주주총회부터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 선언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윤용로 하나금융주지 부회장 겸 외환은행 임시 대표이사와 장명기 전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이, 사외이사로는 권영준 교수,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래비 쿠마 교수,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한기정 교수, 홍은주 교수 등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 중 방영민, 한기정 후보는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직할 예정이다.
일련의 인선과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7일 “외환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될 인사 중 상당수가 과거 상당기간 하나금융 및 계열사 임원이었거나 윤 부회장 측근 인사라 독립된 이사회 구성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며, 구체적으로 김주성, 방영민, 천진석 후보의 ‘경력’에 대해 의구심을 지적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김주성, 천진석 후보는 오랜 기간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및 임원을 거친 인사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특히 김주성 후보는 정치권의 입김에 많은 영향을 받는 국정원 실장 및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거치는 등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성이 의심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 소장은 또한 “방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는 윤 부회장이 재경부 및 금융위에서 근무할 당시 상당 기간 동일 근무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이 같은 친분관계 등으로 이사회 내에서 집단화할 우려가 크므로 독립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정관 변경 역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외환)은행장 선임 방식을 기존 ‘이사회 결의’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 결의’로 변경하는 것은 외환은행의 이익보다 지주회사의 이해관계에 더 충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는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크게 저해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한 김 소장은 이어서 “기존 보상위원회 및 분기배당제도를 폐지한 것 역시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직간접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이번 외환은행 임시주총 상정 의안을 볼 때, 과연 외환은행 지배구조가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경영진은 외환은행 지배구조를 건전하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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