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조 “무노조 경영이 모든 비극 원흉…이건희일가 퇴진해야”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삼성에버랜드는 일반 대중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과 동물원, 식물원, 호화수영장 등을 포괄하는 복합리조트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재계에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등으로 인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라는 점이 더욱 관심의 대상이다.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그룹에 입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91년이었고, 그해 ‘청년 이재용’의 나이는 25살, 지난 1월 씁쓸한 죽음을 맞이해야했던 김주경씨와 같은 나이였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 계열사였던 동양방송에 입사한 나이가 24세(1966년), 이 회장의 장녀이자 현재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임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사원으로 입사한 나이가 26세(1995년)였다는 점과 함께 묶어서 보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삼성 사주일가들에게 25살은 입에 물고 있는 은수저를 금수저로 갈아끼우는 시기인 셈이다. “근본원인은 무노조경영”
15일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선아 진보신당 부대표는 “주경씨 죽음에 대한 그 어떤 사과나 유감의 표시도 없는 삼성의 모습은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따뜻한 광고 뒤에 숨어 부모님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조장희 삼성노조 부위원장은 “김주경씨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모든 근본 원인은 이건희 일가가 고집하고 있는 무노조경영”이라며 “무노조경영 분쇄를 위해서는 이건희 일가의 경영퇴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