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로에선 2박3일간 무슨 일이?
상태바
세종로에선 2박3일간 무슨 일이?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8.06.08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보] 이명박 대통령이 잘한 일 하나! "국민 축제 감사해요"

[매일일보닷컴] 지난 2박3일간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면서도 한편으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그 어느 역대 대통령도 이렇게 시민들을 한 자리로 모아서 축제를 제공한 사례가 없었으니까. 물론 그걸로 대통령에 대한 '칭찬'은 끝이다.

문화제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한 20대 후반의 시민은  “평소 집회라고 생각하면 과격 집회를 생각했고, 언론을 통해서 만난 촛불문화제 역시 구호가 난무한 딱딱한 느낌이었다”면서 “그러나 직접 거리로 나와서 느낀 촛불문화제는 생각과 너무 달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분모는 하나였다.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과 같이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루가 1년 같다'며 "깨끗하게 국민과 이별(이혼)하자"고 목청껏 외쳤다. 자발적으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5년 내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이렇게 촛불을 들겠다고 입을 모았다.누가 뭐래도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촛불문화제를 끊임없이 배후세력, '주사파'에 의한 선동놀이(?)쯤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현 상황을 '소나기'로 판단, '소나기는 피하면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물론 청와대는 아니란다. 오해란다. 툭하면 사실무근이란다. 법적대응하겠단다(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가 '법적대응' 운운하면 그렇게 노발대발하더니). '이랬다가 저랬다가', 국민을 가지고 장난치는 곳이 청와대라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국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뿔이 자라는 형국이다.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쇠고기 재협상이요, 그럴 능력조차 없다면 짐을 싸서 집으로 귀향하라는 것으로 정리된다. 국민의 요구사항조차 현실화 시키지 못하는 대통령이라면 새로운 지도자를 뽑겠다는 게 국민의 현 심정이다.국민이 한달 넘게 촛불문화제를 통해 '재협상'을 요구했는데, 정부는 만날 '재협상에 준하는'이라고 답한다. 국민이 재협상을 끊임없이 요구하니까, 현 이명박 정부가 기껏 한다는 소리는 '소고기업자에게 부탁'했단다. 이건 뭐 '덤앤더머' 시리즈도 아니고.바보라는 표현을 해서 미안한 얘기지만, 바보들도 알고 있다. 30개월령 이상 논란의 요지는, 미국인들이 먹지 않은 내장 등 부산물과 LA갈비를 '한국에만' 수출해 미국 민간 육류업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는 것을.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72시간 릴레이로 진행된 2박3일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총 30만명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10만이라고 주장했고,  주최측은 50만명이라고 말했으니까, 대략 30만 명 정도로 정리하는 게 나을 듯 싶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씨의 주장에 따르면 30만명의 실업자가 지난 사흘간 거리를 찾은 셈이다. 수입산 쇠고기 논란 등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에 불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솔직히 어이가 없을 정도다. 세종로 사거리와 시청 앞 광장은 낮과 밤 모두 시민들의 해방구였다. 그러나 새벽이 되면 경찰의 세상이었다. 2박 3일 축제의 마지막날인 7일 새벽까지 사흘 간 경찰에 의해 연행된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총 2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10일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100만 촛불 대행진'이 예정돼 있다. 때문에 <매일일보>에선 지난 5일 오후 7시부터 릴레이로 진행된 2박 3일간의 '국민 엠티'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정리해봤다. 집권 100일째를 맞는 '상위 1%'를 위한 지지율 10%대의 '親美' 이명박 정부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확실히 식물 대통령이다. 그런 그가 집권을 계속 하기 위해 무슨 일을 벌일지, 국민은 이미 예측을 하고 있다. 다만 예측대로 되지 않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오는 10일로 예정된 국민 대행진에는 정부의 강경 진압이 예상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정당히 기록해 왔다. 6.10 항쟁은 당시 폭력시위라고 불리웠고, 5.18은 무장 폭력시위로 치부됐다. 4.19 역시 폭도들의 시위였다. 역사는 반복한다고 하더니, 지금의 촛불문화제 역시 좌파들의 폭력시위라고, 이명박 정부는 애써 평가를 절하하고 있다. 국민은 나라가 망할 징조를 감지해서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나라가 망할 징조 7가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원칙없는 정지, 노동 없는 부, 양심없는 쾌락, 인격없는 교육(지식), 도덕 없는 경제, 희생없는 종교, 인간성 없는 과학. '고소영 정부'는 7가지 모두를 골고루 갖췄다는 게 현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지적했듯,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이길려고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항복할 때는 항복하는 게 차라리 낫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럴 위인(?)이었다면, 진작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좀 더 열었겠지. 이미 촛불문화제에는 정부가 내세운 '쁘락치'(직업경찰)가  최선두에 침투돼 있고, 이들이 폭력시위를 선동하고 있다는 의혹(소문)마저 시민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태의 심각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민이 직접 '채증'한 쁘락치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사진은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고, 이에 대한 대응법까지 전파되고 있을 정도다. 기자도 현장에서 '쁘락치'로 의심되는 사람이 시민을 선동해 차량을 파괴하는 등 폭력시위를 조장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봤다.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목격담을 요약하면, 일부 시위대가 전경버스를 부수고, 전경을 먼저 공격하고, 비폭력을 외치는 시민들에게 오히려 역정을 내고,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려 이들은 '촛불시민'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일부 시위대들의 경우, 경찰들이 착용하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찰이 사용하는 사다리(끝이 빨간 점)와 시위 현장에서 사용된 사다리가 동일하다며 이와 관련된 증거(시민 채증)를 포털 사이트에 누리꾼들이 연일 올려놓고 있어 오는 10일로 예정된 집회에선 과연 어떤 현상이 벌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되는 형국이다. 세종로사거리에서 만난 대책위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경찰이 사진기자들이 없을 때마다 의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던져 시민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쁘락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제보 또한 접수되고 있는데 시민들은 현 정부의 이같은 책동에 넘어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게 사실이라면 현 정부는 정말 '아웃'되어야 한다는 게 집회 참석자들의 목소리다. 
현 정국의 흐름을 봐도 이 같은 의혹은 아무래도 사실에 가깝다는 게 상당수 시민들의 견해다. 정부는 8일 새벽 '쁘락치'로 추정되는 일부 시민들의 폭력시위가 끝나기 무섭게, 폭력시위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사람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던 며칠 전 그 악몽의 물대포도 다시 사용하겠단다. 과격시위가 등장하자마자 곧바로 담화문을 발표한다? 조작이 아니라면 이렇게 민첩하게 움직일리가 없다는 게 본 기자의 생각이다. 이는 자신들이 스스로 '조작'을 했다고 전 국민에게 확실하게 인지를 시켜주는 꼴에 다름없다.경찰의 반응도 황당하기 그지 없다. 지금이 '일제시대'냐고 반문한다. 누리꾼들을 협박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경찰은 툭하면 이런 저런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을 처벌하겠다고 하더니, 이번에도 '프락치'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을 추적해 처벌하겠다며 겁을 주고 있다. 누리꾼들은 냉소를 보내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 없다며, "우리도 과격 시위자들은 원치 않으니 쁘락치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잡아서 떳떳하게 공개하라"고 반격한다.또 하나 논란이 되고 있는 대목은 시민들의 항변이 '폭력시위'라는 점이다. 무엇이 폭력인가? 현 정부에게 물어보자. 현 이명박 정부가 대국민을 상대로 '의식주'와 관련된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집회 현장에서 방패로 국민의 머리를 찍어내려 시비를 먼저 건 쪽은 어디인가? 정부는 단 한 차례 사용됐던 쇠파이프, 각목, 삽(이것도 쁘락치들이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들을 거론하며 폭력성을 강조하지만, 일부 과격 시민들은 전경을 향해 사용하지 않았다. 차량을 치우는 데 사용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할 말이 있다. 현 정부가 먼저 물대포, 소화기, 절단기, 방패, 군홧발로 시민들에게 모욕을 줬다. 공권력은 시민들을 직접 겨냥했다. 이제 차이점이 좀 보이는가? 정부의 두 눈은 도대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온 국민이 세종로 사거리에 모여 모닥불이나 피워놓고 춤이라도 추며 밤을 꼬박 새고 다음 날 귀가하길 바랐는가? 시민들이 청와대로 가려는 이유를 알고 있는가? 비무장한 국민이 청와대를 점거하고 체제를 전복시키기라도 할 것이라고 판단하는가? 만약 그 같은 국민 절대 다수의 사고와 동떨어진, 우주 저 먼 외계 별나라 구성원들의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시라. 시민들이 앞으로 더 나가길 바라는 이유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 자신들의 뜻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지막 몸부림인 것이다. 한달 동안 외쳐도 청와대가 듣지 않고 귀를 막은 채 자꾸 '헛발질'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몸둥아리는 던지고 있는 것이다. 축제라고 표현했지만, 국민은 축제를 하기 위해 세종로 사거리를 점거하고 있는 게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 기껏 한다는 소리가 폭력시위라고? 우리 국민,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지난 10년 간 자유를 만끽하면서, 또 인터넷을 통해 무궁무진한 정보를 뇌 속에 집어넣으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성숙해 버렸다. 이를 두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가장 훌륭한 업적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정확히 10년 전에는 '쁘락치'가 등장하면, 겁을 먹고 시민들은 집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쁘락치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보이면, 시위대에서 끄집어 낸 뒤 경찰에게 넘기겠다고 오히려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종합컨데, 현 이명박 정부, 비겁해도 이렇게 비겁할 수가 있단 말인가. 물론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 현 정부와 보수언론이 즐겨쓰는 방식대로 나 역시 한마디 날리자면, '아니면 말고~'.그런데 마냥 썩소(썩은 미소)를 날리면서 현 상황을 쉽게 지나칠 수는 없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의 '형제자매'에 가까운 조선일보는 이때다 싶은지, '촛불시위는 폭도들과 좌익단체의 해방구'라는 분위기로 여론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전국에서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전 국민을 '폭도'와 '빨갱이'로 규정하면서까지 '정권을 유치하게 이어가고' 싶은가? 글을 쓰면 쓸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다.그래서 고백컨데 본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거부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이명박 정부를 일방적으로 잘했다고 '찬양'하듯, 반대로 본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을 강력히 거부한다. 지금 상황은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상위 1%만 챙기고 나머지 99%를 외면한 형국인데, 굳이 기자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왜 나만 억울하게 충성해야 하나? 기자이기 때문에? ㅋㅋㅋ 비웃는거다. 대통령, 당신이 뭔대?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알기를 우습게 알고 결국 탄핵까지 시켰던 세력이 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한나라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 현 이명박 대통령도 자신을 머슴'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주인으로부터 대접받을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민이 비웃어도 그냥 참으시라. '국가원로'라는 이상한 사람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뒷담화를 친다거나, 같이 발끈하지 마시고. "그래도 내가 이 나라 대통령인데"라고 서운하시다면, 왜 노무현 대통령 임기 5년 동안은 그렇게 괴롭혔나? 나는 '형평성'을 좋아한다.그리고 정부도 인정하듯 이 같은 '비상시국'에 기자라는 직업이 또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중립적 보도에 '올인'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국민이 매일같이 폭력경찰에 얻어 터지고 피흘리고 짓밟히고 구속되고 있는데. 조중동엔 잘 보도가 되지 않을테니 인터넷 포털 사이트 '폭력진압 동영상'이 연일 화제니까, 검색해보시라.  또한 이명박 보수정부 출범 이후, 신기하게도 - 프레스 프랜들리가 될 줄 알았는데 = 집회 현장에서도 기자라는 직업, 별로 장점도 없고, 큰 매력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기자라고 신분을 밝혀도 얻어 터지고 모욕당하고, 질질 끌려가는 경우 많다. 본인도 '기자라고' 밝혔지만 몇번을 경찰로부터 연행될 뻔 했다. 사정이 이런데 어떻게 현 정부가 잘했다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나?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면서 조금 길어졌다. 원래 이런 얘기 할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니었는데, 원래 글이라는 게 쓰다보면 감정이 섞이기도 하고 두서도 없어지고, 그렇게 하염없이 길어지기도 하고, 뭐 그런 것 아니겠삼? 참고로 아래 사진들은 모두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기자의 '핸드폰'으로 촬영된 사진들이다. 화질이 흐려도 독자님들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저는 사진기자는 아니니까. ^_^ 그래도 현장 곳곳을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또한 며칠 간 잠도 못자고 촬영한 것들 중에서 가장 잘나온 것들만....(눈을 크게 뜨시고 정부의 입장에서 늘상 강조하는 '배후세력'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 글은 본 언론사의 편집방향과 전혀 다르다. 다만, 국민 80% 이상의 의견과 동일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 지하철 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앞에 붙어 있는 포스터. 시민들은 꼭 한번씩 이 글을 읽고 지나친다. /최봉석
▲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2박 3일간 국민엠티도 제공했다. 시청 앞 광장에는 가족들 중심으로 텐트를 친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 오죽했으면 온 가족이 총출동, 거리에 앉아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규탄할까. 2박3일간 국민엠티에선 이 같은 장면이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최봉석

 

▲ 한 교사가 반 학생들을 데리고 '살아있는' 현장교육을 시키기 위해 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 프레스센터 앞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은 도대체 또 어떤 뉴스를 통해 '국민 고통주기'에 나섰는가 하는 궁금증으로 신문을 매일 같이 읽고 있다고 한 시민은 기자에게 귀띔했다. /최봉석
▲ "국민 기만하는 현 지도층은 물러가라" 촛불문화제 현장에는 늘 '정도령'님이 등장해 시민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 미대생들도 이명박 정부에 분노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미친소를 먹고 미친그림을 그리기 싫다고 했다. 어디서 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입을 끝내 열지 않았다. 오직 피켓으로 '침묵시위'를 벌였다.

▲ 시민들의 분노가 가득 담긴 항의 메시지는 온종일 이어졌다. 어둑어둑해진 밤이 되자 이 게시판은 시민들의 원성으로 가득찼다.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다. 기자도 적고 싶었지만 참았다.
▲ 시청 입구 화단 앞에 한가득 놓인 촛불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출신이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시장시절 만들어놓은 시청 앞 광장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대통령이 됐다.
▲ 한 방송사가 촛불문화제를 생중계 중이다.
▲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인기를 능가한다. 강기갑은 이미 차기 대통령 1순위(?)로 떠오를 정도다.
▲ 시민들은 선동하는 세력은 '촛불소녀'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들을 '주사파'라고 지적하고 있다.
▲ 정말 많이 모여들었다. 6일 밤에는 약 15만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경찰은 이날 촛불문화제에 4만명만 모였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늘 그런 식으로 호도한다. 그렇게 거짓말하기도 힘들텐데.
▲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의 축제공간이다. 시민들이 즉석으로 북치는 방법을 배우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 연주를 곧잘 해댄다. 이명박 정부는 이들을 '좌파세력' '실직자들의 분노' 정도로 치부한다.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온다는 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 '불법은 경찰이'. 광화문 입구를 가로막는 전경차 외벽에 시민들이 '불법주차'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경찰들이 시민들의 통행권을 가로막고 있다.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한 시민이 "집으로 가는 길은 여기밖에 없다"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말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 쇠고기 정국의 톱스타는 단연 '독설가(?)' 진중권 교수. 진보신당 '칼라TV'를 생중계 중인 그는 가는 길마다 알아보는 시민들에 의해 '연예인' 못지 않는 스타급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대표) 인터뷰. 이번 촛불문화제를 통해 오마이뉴스는 또 한번 '진짜 언론'의 진수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사람들은 기존 언론을 철저히 외면했고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를 택했다. 전세계 곳곳에 나가있는 현지 교포들까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오마이뉴스의 생중계를 지원했다. 시민들은 절대 자발적으로 조중동 언론에게 성금을 내지 않는다. 조중동으로선 이번 촛불문화제를 통해 솔직히 '개망신'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밤이 되자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늘 그렇듯 경찰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가로 막았고 시민들은 이에 항의했다. 시민들은 '앞으로~'라는 동요를 부르며 경찰들에게 길을 비켜줄 것을 외쳤다.
▲ 경찰이 '물대포'로 강경 진압한다면, 시민들은 '물총'으로 대응했다. 과거와 달라진 집회 문화다. 시민들의 발상도 재치있고 귀엽다. 이날 물총을 쐈던 시민은 입을 마스크로 철저히 가린 여고생이였다.
▲ 소화기는 불을 끌 때 사용하라고 있는거지, 시민들의 얼굴에 뿌리라고 제작한 것은 아닐터.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고 있다. 집회에 처음 참석한 여중고생들은 이날 소화기를 최루탄으로 알고 놀라는 모습이었다.
▲ 끝없는 시민행렬. 이들은 딱 한가지 공통된 분모를 가지고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바로 '이명박 정권 하야'.
▲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지난 월드컵때 나온 '대국민' 응원구호는 이번 촛불문화제 내내 단골 구호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넷 누리꾼을 중심으로 한 집회 참석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손에 들고 경찰의 강경진압을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최봉석
▲ 경찰이 시민 통행로를 호송버스 일명 닭장차(?)로 가로막자, '화난' 시민들이 밧줄로 차를 묶어 이를 끌어내고 있다.
▲ 결국 시민들이 차를 외곽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최봉석
▲ 일부 시민들이 차를 끌어내고 있을 때 또 다른 시민대열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손에 손을 잡고 바리케이트를 쳤다.
▲ 그렇게 다음 날이 또 밝았다. 닭장차는 결국 시민의 품(?)으로 잠깐동안(?) 들어왔다. 시민들은 뒷문으로 들어가 앞문으로 나오는 식의 이른바 '닭장차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기자도 겸사겸사.
  
▲ 닭장차 넘어 경찰측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경들, 과연 잠이나 제대로 자고 시민들과 대치 중인지.
▲ 날이 또다시 밝아지자 일부 시민들은 세종로 사거리에 집결,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테트리스 '블럭처럼' 배치된 전경차를 끌어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 시민이 장미꽃 한송이를 전경차에 놓고 갔다.
▲ 결국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다. 시민들은 '평화집회를 보장하라'며 항의했으나 경찰들은 이를 외면했다.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고 답했다.
▲ 경찰의 강제연행이 시작됐다. 무고한 시민들을 이유없이 잡아가기 시작했다. 현장 연행과정에서 권리인 '미란다 원칙'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그냥 "연행해"라는 윗선의 한마디에 특공대원은 앞에 서있는 시민들을 하나둘씩 연행하기 시작했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범죄사실 요지도 말하지 않았고, 체포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 변호인 선임 권리도 언급하지 않았다. 변명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다. 그냥 체포했다. 미란다 원칙 고지 내용과 방법에 어긋나면 '불법 연행'이라는 게 민변측의 설명이다. /최봉석
▲ 시민은 '개'인가. 연행되는 시민이 '나는 죄가 없다. 내 발로 당당히 가겠다'고 했지만,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비인간적으로' '비인격적으로' 모욕을 주면서 연행했다. 5공 시절이 따로 없다는 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이었다.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대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기간 100일째다. 지지율 10%대.
▲ 시민들이 '불법 연행 중단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며 풀어줄 용의가 없다고 시민들 의견을 묵살했다. 시민들은 '나도 같은 현장에 있었다'면서 '나도 연행하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듯 문을 닫아버렸다.
▲ 시민들에 의해 끌려나온 호송차가 경찰 견인차량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 무장경찰이 시민들을 시청 앞까지 밀어내자,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또 다시 거리에 누워 잠시나마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 시민들에 의해 손수 제작된 30개월령 이상된 수입 소.
▲ 경찰이 시민을 향해 뿌려대는 소화기에 한 여자아이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 문화제 마지막 날인 7일 밤까지 진행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