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DJ, 노 전 대통령 위해 의원 서명운동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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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DJ, 노 전 대통령 위해 의원 서명운동 지시”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5.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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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못한다는 의원들 많아, 끝까지 안한 사람도...정치 참 매정"
DJ 서거 두고 "2009년 권 여사 붙잡고 오열하다 건강 회복 못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 검찰 수사를 받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 의원 서명운동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서명에 참석하지 않았던 의원들이 많았다고 회고하며 “정치라는 것이 참 매정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3일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갖은 모욕을 당할 때 (서거할 것을) 감지해 (김 전 대통령 자택인) 동교동을 찾아갔다”면서 “‘이러면 큰일 난다. (노 전 대통령의) 딸과 권양숙 여사를 소환하면 이것은 (노 전 대통령이) 견딜 수 없다’고 하니 김 전 대통령이 의원 서명운동을 하라고 해서 서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서명을) 검찰에 제출하도록 했는데 서명운동 중에 서거를 해 참으로 애석한 마음을 지금까지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그때 보니 정치라는 것이 참 매정했다. ‘나는 서명할 수 없다’고 한 분들이 많았다”며 “그런데 서거 후 김 전 대통령이 ‘내 몸의 절반이 무너졌다’는 표현을 하니 저한테 연락이 와서 서명을 하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사후다. 그래도 또 그분들의 심정을 받았다. 끝까지 안 한 사람도 있다”며 “제가 또 동교동에 가서 ‘이렇습니다’라고 했더니 영전에 바쳐 드리라고 해서 봉하에서 바쳐 드린 기억이 새롭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9년 5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김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엄청나게 우셨다. 그 땡볕에서 권양숙 여사를 붙들고 오열하고, 그 후 건강 회복을 못하고 같은 해 8월 18일 함께 가셨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생전 노 전 대통령과 ‘3·1 구국 선언’ 같은 것을 준비했다”며 “그러다가 그렇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니 망연자실해 하시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한편 박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열리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참 소식을 전하며 “유시민 이사장 모친 상가에 조문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겠다. 거듭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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