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품목별·기업별 현장 실태 파악 ‘잠재력 확인’
폐쇄적 수직계열화 피해 소재 국산화 전략 마련 고심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8월 초 일본이 한국을 수출관리 상 화이트리스트에서 삭제하면 양국은 전면적 경제전쟁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 정부는 이번 경제전쟁을 통해 일본에 종속된 경제구조를 탈피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일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전격 발표한 이후 한 달간 ‘탈일본’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피해 최소화 작업 마무리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규제를 전격 발표한 이후 정부와 업계는 당장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했다. 한 달 가까이 전력투구한 결과, 상당 부분 대비태세가 갖추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소재 규제에 나설 가능성을 예측한 만큼 비밀리에 대안을 마련해왔고, 일본이 행동에 나서자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전 협력사를 동원해 최소 90일치의 재고분을 비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1차 공격대상이 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 평가까지 이미 마쳤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삭제 조치에 대비해 정밀공작기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일본 현지업체와 비밀리 계약을 체결해 재고 비축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다만 본격적인 경제전쟁 국면에 들어설 경우 어느 부품을 어디까지 대비해야 할지 그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장조사 통해 산업 현실 파악 성과
한일 경제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대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중장기 대응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한 달간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품목별·기업별로 현장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서류상 현황 파악을 벗어나 한국 산업의 현실과 잠재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작업이었다.폐쇄적 수직계열화 피해 소재 국산화 전략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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