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이상 순이익 달성 법인은 25% 증가...기업 양극화 심화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 10곳 중 4곳은 순이익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거나 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을 0원 이하라고 신고한 기업의 비중이 점차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반면, 순이익 1000억원을 넘긴 법인은 전년대비 25% 증가해 기업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28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작년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 74만 215곳 중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라고 신고한 곳은 28만 5718곳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0원 이하라는 것은 1년간 회사 경영을 통해 매출을 냈어도 비용을 제하면 순이익을 전혀 남기지 못했거나 적자를 봤다는 뜻이다.
당기순이익을 0원 이하라고 신고한 기업은 점차 느는 추세다. 이들 기업 수는 전년도 26만 4564곳에 비해 8.0% 증가했다. 전체 법인세 신고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6%로 전년(38.0%)보다 높아졌고, 이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다. 순이익 0원 이하 법인의 비중은 2014년 36.9%에서 2015년 37.2%, 2016년 37.3%로 상승한 데 이어 2017년 38%선을 넘겼고 작년에도 추가로 올라 4년째 상승하고 있다.
순이익을 냈지만, 금액이 1000만원을 넘기지 않아 월평균 100만원도 못 번 곳은 9만 93곳으로 전년 8만 5468곳보다 5.4% 늘어났다. 순이익 0원인 기업과 합하면 순이익이 1000만원이 안 되는 법인은 37만 5811곳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긴 50.7%에 달한다. 작년 법인세를 낸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월 평균 100만원을 벌지 못했거나 아예 순이익을 남기지 못한 것이다.
반면 작년 100억원이상 순이익을 올린 법인은 2654곳으로 전년(2394곳)보다 10.9% 늘어났다. 순이익 1000억원이 넘는 법인은 318곳으로 전년 253곳에 비해 25.7% 증가했다. 5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기업도 73곳으로 전년 51곳 대비 43.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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