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자산운용업 철수에 위탁운용액 전액 환수
[매일일보] 국민연금이 무책임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아무런 예고없이 철수를 결정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에 위탁했던 자금을 전액 환수하는 등 초강수로 대응했다. 이번 환수조치는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의 특별지시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장 와중에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 철수 소식을 접한 전 이사장이 골드만삭스 고위 관계자와의 미팅을 취소하는 등 언짢은 기분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전 이사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우리 금융시장에 기여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야 한다"며 "우리(국민연금)와 일하려면 그런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번에 확실히 줄 계획"이라며 불쾌한 기분을 드러냈다.국민연금은 앞으로 자산 운용 업무를 외부 회사에 위탁할 때 선정 기준에 한국에 사무소가 있는지, 직원을 얼마나 채용하는지, 국내 금융시장에 기여도가 있는지에 대한 가산점을 높일 예정이다.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에 이미 진출한 금융회사와 합작, 자산운용사를 세우는 형태로 진출하지만 정작 자산운용보다는 외화채권 발행 중개나 인수합병 자문 등 IB(투자은행)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골드만삭스가 자산운용을 제외한 투자은행과 증권업무는 서울 사무소를 유지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분석의 배경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