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대투 등 증권사, 실적 악화 숨기려 공시위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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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대투 등 증권사, 실적 악화 숨기려 공시위반 '의혹'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2.12.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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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단순 기재 누락"
금감원, 관련 사실 파악 후 위법성 판단
[매일일보] 금융감독원이 일부 증권사가 2분기 실적을 누락시킨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사항을 두고 고의성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9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동양증권, 부국증권, 리딩투자증권, 비엔피파리바증권 등은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올해 반기보고서에 대한 기재정정 공시를 했다.
해당 증권사들이 정정 공시를 한 이유는 기존 반기보고서 상 포괄손익계산서 항목에서 2분기 실적이 생략된 채 누적치만 기재했기 때문이다. 이는 K-IFRS 중간 재무보고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다.이들 중 비엔피파리바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이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급감해 이를 감추기 위한 의도적인 공시 누락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특히 하나대투증권은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영향으로 2분기 영업손실이 6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전환됐다. 리딩투자증권 역시 2분기 실적으로 영업손실 431억원, 당기순손실 324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에 비해 적자폭이 급증했다.동양증권도 이번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5.6% 줄어들었으며 부국증권은 영업이익 1%, 당기순이익 30.8% 가량이 하락했다.이들 증권사 측은 단순 ‘기재 누락’이라는 입장이지만 개별 회사들이 실적 공시용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금융감독원 IFRS 재무제표 입력기’에는 해당 분기실적을 기재하도록 항목이 존재해 고의적으로 누락하지 않는 이상 분기 실적을 빼먹을 수 없다.여기에 반기보고서에 첨부된 회계법인의 검토보고서 상에는 2분기 실적을 정상적으로 기재한 것 역시 고의 누락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한편 금감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관련 사실을 파악한 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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