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일본 타산지석 삼아 위기 대처 능력 키워야
[매일일보]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준 금리가 1%만 떨어지면 향후 10년 내 대다수 은행이 적자를 기록, 당기순손실이 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경제성장률이 1%, 금리가 1.0%p 하락한다고 가정할 때 5년 후 당기순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인 8조5000억원에 비해 16.5% 수준으로 급감했다.금감원은 지난 11월부터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계․협회․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저성장․저금리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금감원은 이번 테스트 결과 국내 금융회사의 내년도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 위험한 것은 수익성 저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권혁세 금감원장은 “2022년에는 5조2000억원의 순손실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은행이 여기에 대비해서 뭔가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하거나 새로운 영업 모델을 만들고 대응하지 않으면 어려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권 원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990년대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 일본의 저성장․저금리 초기 상황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일본은 지난 90년대 부동산 버블이 정점에 다다른 시기였다. 80년대 초에 비해 1991년 6대 도시의 부동산 가치는 500% 상승했다. 한국 역시 전국 주택 가격이 지난 1998년에서 지난달 말까지 87.7% 증가했다.일본 타산지석 삼아 위기 대처 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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