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악의 경우 10년 뒤 대부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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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최악의 경우 10년 뒤 대부분 적자”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2.12.0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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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일본 타산지석 삼아 위기 대처 능력 키워야

▲ <자료=금융감독원>
[매일일보]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준 금리가 1%만 떨어지면 향후 10년 내 대다수 은행이 적자를 기록, 당기순손실이 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경제성장률이 1%, 금리가 1.0%p 하락한다고 가정할 때 5년 후 당기순이익이 1조400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인 8조5000억원에 비해 16.5%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감원은 지난 11월부터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계․협회․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저성장․저금리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금감원은 이번 테스트 결과 국내 금융회사의 내년도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 위험한 것은 수익성 저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권혁세 금감원장은 “2022년에는 5조2000억원의 순손실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은행이 여기에 대비해서 뭔가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하거나 새로운 영업 모델을 만들고 대응하지 않으면 어려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권 원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990년대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 일본의 저성장․저금리 초기 상황과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일본은 지난 90년대 부동산 버블이 정점에 다다른 시기였다. 80년대 초에 비해 1991년 6대 도시의 부동산 가치는 500% 상승했다. 한국 역시 전국 주택 가격이 지난 1998년에서 지난달 말까지 87.7% 증가했다.
이에 비례해 가계부채도 양국 모두 연 평균 각각 11.5%(일본, 1987년~1990년 말), 7.81%(한국, 2003년~2012년 11월 말) 늘어났다.인구성장률 역시 둔화됨과 동시에 고령화 시대로 진입해 경제성장률의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것 역시 공통점이란게 금감원의 분석이다.그는 “일본은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거기에 버블까지 겹쳐 어려운 20년을 맞았는데 우리의 경우 일부 비슷하다”며 “은행의 경우 저금리 저성장에 따른 리스크가 공통적으로 수익성 저하, 예대마진 축소, 부실대출 증가에 따른 충당금 증가 등”이라고 지적했다.권 원장은 해결책으로 시중 은행들에게 새로운 수익창출원과 영업모델 발굴을 지시하면서 감독당국도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는 “중장기적으로 은행이나 금융사들이 나름대로 대비와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며 “감독당국도 금융사에 대한 상품과 사업다각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내년도 감독당국의 최대과제에 대해서는 ‘다중채무자 문제 해결’ 이라고 설명했다.권 원장은 “다중채무자 문제가 감독당국이 내년에 가장 고심 갖고 해결해 나갈 과제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문제가 대출규모도 크고 부동산과도 연결돼 있어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런 다중채무자들을 1금융권, 2금융권 망라한 워크아웃 프로그램 짜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 뒤 “그렇다고 그것을 그대로 놔둘순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일 고민하면서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다. 지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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