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00조 원 슈퍼예산 이후 3년 만 500조 원 돌파 초슈퍼 예산
일본 수출규제와 내년 4.15 총선 영향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대 증액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문재인 정부는 29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약 9% 늘어난 513.5조 원 수준으로 확장적으로 편성해 심의·의결했다. 지난 2017년 400조 원을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500조 원을 넘는 초슈퍼 예산으로, 미국발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예산안은 신산업 육성 예산과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등 혁신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안전망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과 내년 4월 총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일 경제전에 산업부 예산 23% 증가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를 계기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예산을 올해의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또 통상분쟁 대응과 전략물자통제 관리를 위한 예산도 증액되면서 내년도 산업부 예산은 올해보다 약 23%(1조8000억 원) 늘어난 9조4608억 원으로 편성됐다. 증가율 23%는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 9.3%보다 두 배 넘게 높아 전 부처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당초 산업부 예산은 2015년 8조54억 원, 지난해 6조8500억 원까지 줄어 줄곧 감소 추세였지만, 올해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지원기조에 예산은 12% 늘어난 7조6900억 원 수준을 회복했다. 게다가 내년에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예산까지 반영되면서 더 많아져 9조 원대까지 확대된 것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분야 산업부 소관 예산은 올해 6699억 원에서 내년 1조2716억 원으로 무려 89.9% 증가했다. 이 분야 정부 전체 예산 2조1250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산업부 몫이다. 국산화·자립화가 시급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기로 한 전략소재자립화기술개발사업(1591억 원), 제조장비시스템스마트제어기기술개발사업(85억 원) 등 연구개발 사업 예산도 반영됐다. 그밖에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계기로 중요도가 높아진 전략물자통제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투자 예산도 84억 원 반영했다. 또 급증하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산도 234억 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했다.
▮노인일자리 74만개·SOC예산 12.9%↑일본 수출규제와 내년 4.15 총선 영향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대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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