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일 제3의길을 주장하며 창당의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우리의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재차 호소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제3의길은 두 전 대표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손 대표는 “현재까지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로부터 대답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손 대표는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 지난 8월 29일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법안’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며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관철을 위해 단식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대 양당의 극한 대결이 아니라 진정한 협치를 통한 합의제 민주주의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와 유 전 대표에게 이같이 말하며 제3의 길을 강조했다. 그는 “제3의 길은 단일한 이념, 단일한 가치, 단일한 주장만이 있는 정당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진보의 목소리, 보수의 목소리, 실용적 목소리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 전 대표와 연락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대답이 없지만 소통되는 분을 통해 만나고 싶다”며 “마음을 열고 토론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안 전 대표와 유 전 대표가 창당할 때 정신으로 좌우, 진보보수, 영호남 통합을 해서 제3의 개혁정당을 만들겠다는 창당정신이 충실하다면, 또 자유한국당을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당을 살려야 하고 힘을 합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