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명의 투자회사 차린뒤 계열사 통해 120억 불법대출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저축은행업계 1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김광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한다.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김 회장이 자신과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 계열사를 통해 수백억원의 자금을 불법대출해준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지난 24일 금융감독원은 불법대출을 주도한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이사이자 대주주인 김광진 회장에 대해 해임권고를, 나머지 전현직 임원 7명에 대해선 문책경고를 각각 내리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사들에는 기관경고와 과징금 27억5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해임권고는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가장 무거운 제재로, 대상자는 직위에서 곧바로 물러나야 하며 향후 5년간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금감원에 따르면 현대스위스2·3저축은행은 김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 등 16개 기업에 지난 6년간 149차례에 걸쳐 583억원을 빌려주거나 회사채를 인수해줬다.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은 이들 계열 저축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해 54억원의 대출을 일으켜 유용했다.한편, 김 회장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지분 43.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 외에도 2저축은행 지분 19.81%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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