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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조환익 전 산업자원부 차관을 신임 사장으로 결정, 새로운 체제 구축에 나섰다.업계는 한전의 새 수장이 된 그가 전력수급과 전기료 인상 등 당면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전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 전 차관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 신임 사장은 이후 지식경제부 장관의 재청과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한전의 새 수장으로 오른 조환익호의 앞으로의 과제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올 겨울 전력수급 안정이 최우선 과제이다. 예년보다 이른 한파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한전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원전에 위조 부품이 납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악의 가동중단 사태를 빚는 등 국민들의 불신 마저 추락하고 있다.게다가 이전 민간인 출신 사장들이 정부와 줄곧 갈등을 입어왔던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요금문제, 또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의 재무상황 또한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한전은 지난 4년간 8조원의 적자를 냈으며 이같은 적자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이었다. 또 전임 사장들은 전기요금 인상 방안 외에도 해외사업과 부동산사업 등 수익올리기에 손을 뻗쳤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의 조 신임 사장에 대한 내정설이 일찍부터 돌았던 까닭을 두고 정부와 한전, 국민들 사이에서 나타났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중으로 풀이하고 있다.그런 가하면 김중겸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인한 어수선한 내부 조직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한 역할과 함께 잇단 납품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추락한 한전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과제도 시급하다.한전은 최근 최근 1조원 대 국책사업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불량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에 특혜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여 한바탕 된서리를 맞았으며 자회사인 한수원은 거듭된 납품 비리로 빈축을 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관료 출신의 조 신임 사장이 정부와의 갈등은 최소화하면서 한전의 추락한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