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출사기 11건...재발방지 위한 보완대책 마련 시급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NH농협은행(이하 농협은행)이 가짜 변호사, 회계사에 속아 2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이 대출심사를 허술하게 진행해 온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사전에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7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경기도 구리시 한 영업점에서 A씨가 ‘슈퍼프로론’으로 2억7500만원을 대출받은 것을 확인, 대출서류를 점검하던 중 A씨가 제출한 변호사 자격증이 위조된 것임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슈퍼프로론은 변호사, 회계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 대출 상품으로 증빙서류만으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직장인보다 대출한도가 5배 이상 높다.구리시지부 외에도 다른 지역의 농협은행들 역시 지난 8월부터 A씨와 비슷한 수법을 사용한 10명(건)에게 16억8천400만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나 도내 농협은행들이 사기당한 금액만 무려 19억5천900만원에 달했다.
농협은행 본사는 전산상시감사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적발, 자체감사 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에 대해서는 대출금 조기 변제 요구와 함께 검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다.이번 대출사기와 관련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이 고객의 대출심사가 지나치게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아울러 11건의 대출사기가 접수되는 동안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은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용사기 대출의 전형으로 자격증은 물론 재직증명과 관련한 모든 게 위조된 서류였다"며 "자격증의 진위 여부를 위해 해당 협회에 문의했지만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확인을 해주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A씨의 신변을 확보한 만큼 대출금 상환을 위한 절차는 물론 이와 별도로 형사소송도 따로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실질적인 자격여부 확인을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간 체계를 구축할 것이며 협회도 금융기관의 확인 요청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금융당국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금융사고에 취약한 농협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 및 필요시 특별검사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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