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정부, 첫 희생양 될까 ‘우려’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내년 트리플 악재 파고를 어떻게 넘을 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은 쇄신 작업에 착수한 지 불과 얼마되지 않아 주력계열사 현대홈쇼핑이 수백억원대 세금 폭탄을 맞았으며,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사돈기업에 대한 ‘백기사’ 역할에 나선 것을 두고 주식시장에서 눈총을 사고 있다. 또, 내년 새정부 출범 이후 한층 강화될 대기업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근절과 관련해서도 현대백화점은 자유롭지 못하다. 국세청과 세금 소송 선포
최근 수백억원대 세금 폭탄을 두들겨 맞은 현대홈쇼핑은 국세청과의 세금 전쟁을 선포하면서 내년 첫 스타트를 끓을 전망이다.지난 18일 현대홈쇼핑은 서울지방국세청이 부과한 542억원 추징금에 대해 국세기본법에 따른 불복청구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홈쇼핑은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홈쇼핑의 판매 수수료를 특정매입으로 분류해 세금을 납부해 왔지만, 국세청이 이 기간의 거래를 협력사에 의한 위탁 판매로 판단해 위탁거래에 따른 부가가치세를 다시 추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그간 납부한 세금은 감안하지 않고 5년간 미납한 세금을 계산해 다시 가산세를 얹어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현대홈쇼핑은 “우선 과세전적부심을 신청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너 주머니 채우는 일감몰아주기 의혹
현대백화점은 대기업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관행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천명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왔던 현대백화점도 사정명부에 이름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권 분쟁 휩싸인 사돈기업에 ‘백기사’ 눈총
최근 현대백화점은 주식시장에서도 눈총을 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경영권 분쟁에 휩인 자동차부품업체 대원강업의 지분을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를 통해 지난 10월부터 잇따라 매입하고 나섰다.일각에서는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인 정교선 부회장이 대원강업 허재철 회장의 사위란 점을 고려할 때 대원강업의 2대주주 고려용접봉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백기사 역할을 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하지만 현대홈쇼핑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현대홈쇼핑의 주사업과 무관한 대원강업의 지분을 매입하고 나선 것은 현대홈쇼핑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