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큰손 국민연금 반대에 지주사 전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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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큰손 국민연금 반대에 지주사 전환 난항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2.12.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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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주주가치 훼손 우려"
[매일일보] 동아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지주사 전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27일 관련업계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내년 1월에 있을 동아제약 임시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지주사 전환 반대표 행사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은 동아제약 지분 9.39%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임시주총에서 전체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지주사 전환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하지만 국민연금이 다른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반발한다면 지주사 전환이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동아제약은 지난 10월말 동아제약을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산하에 '동아제약' 비상장 법인을 신설, 여기에 기존 동아제약이 영위하던 박카스 사업과 일반약 사업을 넘길 예정이다.동아제약 주주들은 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기존 주식 보유분 중 63%는 동아에스티 주식으로 나머지 37%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으로 교부받게 된다.
국민연금이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계획에 반발하는 이유는 지주사 산하로 신설되는 비상장 회사인 '동아제약' 때문이다.동아제약이 공시한 분할보고서에 따르면 신설되는 비상장법인 '동아제약'은 기존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일반약 사업을 넘겨받게 된다. 두 사업분야가 기존 동아제약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의 33%, 영업이익의 84%로 주된 영업분야이다.동아제약 역시 상장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이 약 1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상장 자회사의 실적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주가 전망 역시 불투명해져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일각에선 이번 지주회사 전환이 강신호 회장 등 최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 휘하에 비상장 회사로 알짜사업부를 몰아줘 현금창출 능력을 강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현재 강 회장을 포함해 오너 일가의 동아제약 보유 지분은 10%대에 지나지 않고 있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는 대주주 일가 지배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알짜 사업부를 지주회사 비상장 회사로 몰아주면 아무래도 기존 사업회사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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