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부엌후드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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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부엌후드 선택법
  • 김형진 한샘 상품기기개발팀 선임연구원
  • 승인 2019.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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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한샘 상품기기개발팀 선임연구원
김형진 한샘 상품기기개발팀 선임연구원
[매일일보] 몇 년 전 미세먼지의 주범이 고등어 구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고등어 구이가 실외 미세먼지의 원인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부엌에서 조리 중 발생하는 연기는 적어도 우리 집안 미세먼지의 주범임은 확실하다. 참고로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6년 고등어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초미세먼지가 기준치보다 무려 70배 이상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안내서에 주택 평상시 초미세먼지 농도(PM2.5)는 49㎍/㎥였는데 생선 굽기처럼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조리과정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3480㎍/㎥였다.
이제 가정에서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좋은 부엌 후드를 고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후드는 조리 시 발생하는 유증기를 포함해 각종 유해가스(일산화탄소‧이산화황‧이산화질소 등)를 빨아들여 외부로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부엌 기기 중 가장 건강과 직결되는 기기라고 할 수 있다. 후드의 성능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후드의 풍량이다. 후드 모터의 풍량에 세면 배기 능력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후드는 흡입해서 배출하는 아주 간단한 구조의 기기이지만 주거 형태와 설치 조건에 따라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후드를 설치해도 설치 조건이 좋지 못하면 소음만 발생시키는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강력한 풍량만 믿고 후드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외부 배기형 후드’는 같은 아파트에 같은 제품을 설치해도 1층의 풍량, 소음과 10층의 풍량, 소음이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이는 외부 압력으로 인해 정압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후드 선택 시 모터의 기본 풍량 수치보다 정압에 따른 풍량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예민한 소비자라면 후드 선택 시 정풍량 모터가 적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해도 좋겠다. 후드의 설치 위치는 부엌의 배기구와 가까워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배관이 길어질수록 후드의 배출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부엌 설계 시 배관의 길이가 1.5~2m를 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며 배관이 기준에서 1m 길어질 때 마다 약 10~15%의 배기능력이 감소한다. 또, 배관의 꺾임을 최소화 해야 한다. 배관의 굴곡 1회 당 약 5~20%의 풍량이 저하된다. 마지막으로 후드의 관리 상태도 중요하다. 특히, 유증기를 걸러주는 후드의 필터는 쉽게 오염 되고 흡입성능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주기적으로 세척을 해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후드 제조사에서는 2개월에 한번씩 청소를 권장한다. 필터 청소 방법은 주방 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담근 후 깨끗한 물로 헹구면 된다. 1년에 1~2회 정도는 기기 내부와 모터까지 분해 세척하고 UV살균과 피톤치드 살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홈케어 서비스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쿡탑을 사용할 때 자동으로 후드가 작동하는 ‘쿡탑-후드 연동형’ 제품도 출시가 되고 있다. 쿡탑 전원만 켜도 후드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며, 요리 중에는 사용량에 따라 후드 풍량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요리가 완료되면 조명이 꺼지고 배관 내 오염된 공기를 배출한 뒤 후드가 자동으로 꺼진다. 고객이 후드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조리를 하는 동안 후드가 스스로 필요한 기능들을 수행한다. 앞으로도 후드는 더욱 더 편리해지겠지만 변치 않을 올바른 후드 선택 방법은 우리 가족의 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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