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1위 동아제약, 사업부문 분리로 단일매출 축소 전망
매출 2위 녹십자·3위 유항양행, 1위 탈환 위한 경쟁 예상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회사 분할로 '제약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녹십자와 유한양행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달 28일 서울 용신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이 통과됐다.이에따라 동아제약은 다음달 1일부터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상장)를 중심으로 동아에스티(상장, 전문의약품), 동아제약(비상장, 일발의약품) 체제로 전환된다.
사업부문이 3개로 분리됨에 따라 매출도 3개사로 분산되는 만큼 업계는 개별사를 기준으로 단일 매출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46년 째 국내 제약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동아제약이 왕좌의 자리를 불가피하게 내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뒷받침 해주는 대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 매출 2위인 녹십자와 3위인 유항양행의 왕좌 탈환을 위한 경쟁은 자연스럽게 치열해질 전망이다.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등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신제품의 매출 가세로 매년 주요 매출이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해 녹십자의 매출은 8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70%(7679억원)의 성장률을 보여 업계 2위를 기록했다.업계 3위인 유한양행은 2011년 6677억원에서 지난 해 762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4.30%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특히 올해 매출 목표는 9,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성장을 계획, 올해 제약업계 판세를 뒤집기 위한 잰걸음에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제약업계는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이후 단일기업으로는 녹십자가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의 성장속도도 빠른 만큼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따른 회사분할과 함께 일괄적인 약가인하까지 겹치면서 제약업계에 지각변동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올해 많은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 R&D 투자를 강화하는 만큼 1위 탈환의 승자를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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