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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겨울철의 대표적인 특징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낮의 길이가 짧은 것이다. 이로 인해 도로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는데 운전자가 운전하는데 여러 가지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첫째는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눈이 내려 눈길운전을 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두 번째는 햇빛과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과 빙결방지액으로 인하여 녹은 눈과 얼음이 뒤섞여 있는 이른바 슬러시 상태인 도로이다. 세 번째로 눈이 오지 않는 날에도 낮은 기온으로 도로의 습기가 얼어 검은 아스팔트의 골진 사이로 살얼음이 발생하는 도로살얼음 현상으로 운전자는 위험한 빙판길 상황을 접하게 된다.
이러한 도로살얼음 현상은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부터 겨울철 이른 새벽 주로 발생하기 쉬우며,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지 않더라도 지열이 닿기 어려운 교량과 고가도로 등을 지날 때나 높은 건물로 인한 그림자로 응달이 된 도로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도로를 지날 때에는 빙판길을 주의하여야 한다.
지난해 12월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 구간에서 ‘결빙에 의한 미끄럼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중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등 최근 겨울철 도로살얼음 위험이 증가됨에 따라 도로 미끄럼 사고로 겨울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8년 노면상태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이 도로적설·결빙시(1.77) 보다, 해빙시(6.67)가 3.76배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해빙상태의 노면에서는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는 6.67명, 서리·결빙상태에서는 1.77명으로, 마른노면(1.65)보다 각각 4.05배와 1.07배 높아 적설시의 경우 치사율이 1.12로 마른 노면(1.65)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는 눈이 쌓여있는 경우 운전자가 시각적으로 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 충분한 감속과 앞차와의 안전거리확보 등 안전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대비하여 오히려 피해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눈과 얼음이 물과 뒤섞여 있는 슬러시 상태인 경우나 도로에 살얼음 등으로 시각적으로 운전자가 식별하지 못한 경우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경향은 오히려 기온이 아주 낮은 경우보다 영하 3~4℃에서 교통사고빈도가 가장 높다. 도로살얼음이 형성된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늘어나고, 조향능력은 떨어져 교통사고 확률이 급증함에 따라 빙판길에서는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
인천시와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 인천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8년 128명과 비교해 5명(3.8%) 늘어난 133명이다. 2년 연속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어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는 겨울철 안전운행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하는데 큰 역할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교수 유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