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57% "지난해 보다 씀씀이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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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57% "지난해 보다 씀씀이 줄였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3.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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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경기침체 탓… 앞으로도 외식·오락·문화비용 지출 줄일 것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소비자 10명중 6명은 지난해보다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으로도 소비를 계속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당분간 내수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과 6개 광역시에 거주하는 50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소비 애로요인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57%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를 '늘렸다'는 응답은 12%에 그쳤고 '비슷하다'는 답변이 31%를 차지했다.

소비를 줄인 이유로는 ‘물가불안’(46.0%)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경기침체’(27.7%), ‘가계소득 감소’(18.2%), ‘집값하락·전세금상승’(5.6%), ‘가계부채 증가’(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비항목별로는 외식비 등 문화형 소비는 줄인 반면 식료품비나 주거비 등 생계형 소비는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해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항목은 ‘외식·숙박비’(30.6%)가 손꼽혔다. 이어 ‘오락·문화비’(24.1%), ‘의류비’(15.8%), ‘가사제품’(8.2%)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출을 늘린 항목은 ‘식료품비’(32.7%), ‘주거비’(21.9%), ‘교육비’(10.2%), ‘교통비’(9.7%), ‘통신비’(8.6%)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들의 ‘씀씀이 줄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소비계획을 묻는 질문에 ‘줄일 것’(35.0%)이라는 응답이 ‘늘릴 것’(22.8%)이라는 답변보다 많았다.

가장 먼저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숙박비’(29.3%), ‘오락문화비’(22.4%), ‘의류비’(12.8%) 등을 차례로 답했다.

소비자들의 가계소득은 작년에 비해 다소 늘었으나 가계부채 수준 역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소득 수준이 ‘늘었다’는 응답이 35.0%로 ‘줄었다’(28.8%)는 답변보다 다소 많았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늘었다’는 응답도 38.0%로 ‘감소했다’(24.8%)는 답변을 웃돌았다.

가계부채 증가는 ‘생활자금 충당’(42.6%)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생계형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물가가 지표상으로는 안정되고 있지만 농산물이나 전세가격, 공공요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수준이 높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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