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공천 배제 당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달라”며 공천 무효를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 출마를 고수, 경선을 요구하며 탈당은 유보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 공천은 막천이라고 규정했다. 이 공천은 원천무효”라며 “이 막천을 황 대표가 직접 나서서 잡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며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쉬운길로 가면, 내 고향으로 돌아가면 나는 선거에 자신있다. 밀양·창녕으로 돌아가면 무소속으로도 자신있다. 그러나 뺏지 하나를 더 달기 위해서 그런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며 “무소속이 아닌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공천 심사를 하겠다. 경선이라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양산을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김두관을 잡겠다”며 “김태호 전 지사처럼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올 수 없다. 무소속 연대는 당 결정에 정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자신을 컷오프한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양산을을 바쳐서라도 홍준표는 제거해야겠다는 그런 취지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며 “이런 공천은 25년 정치에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대 총선 때 망한 원인이 친박공천 독식동천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공관위에서 하는 것을 보니 양아들 공천, 수양딸 공천, 측근 내리꽂기, 정적 제거하기 등으로 공천해서 국민들한테 표를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공관위에 대해 “희망을 걸지 않는다”라며 “그래서 이걸 바로잡을 사람은 최종 결정권자인 황교안 대표밖에 없다, 당신이 책임지고 바로 잡아라, 이런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그릇이 정말 큰 그릇인지, 종지인지 이번에 판단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