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장검사 결과 위법행위 적발시 경영진 문책"
[매일일보] 금융감독원이 최근 일련의 농협 전산망 사고에 대해 취약한 IT 운영체제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검사에서 사고 관련 위법·부당행위가 확인될 경우 경영진에 대해서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11일 금감원은 지난달 20일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원인이 농협중앙회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통해 악성코드가 침투·해킹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금감원은 농협의 빈번한 전산장애에 대해 농협금융지주 및 산하 자회사 전산시스템을 농협중앙회가 위탁·운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농협은행 등 전산관리 위탁사가 지주사인 농협중앙회의 IT 업무처리 및 보안통제 부문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지난달 20일 농협은행 본점 및 영업점 단말기 및 ATM기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작동이 멈춘 바 있다.당시 영업점 PC 2만6000여대와 ATM 1만6000여대가 해킹을 당해 창구 영업이 마비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어 지난 10일 오후 6시20분경 농협 인터넷뱅킹 서버에 문제가 발생해 농협은행 및 농협생·손보 인터넷서비스가 3시간 30분 가량 중단됐다.사고 발생 직후 추가 해킹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데이타베이스(DB) 서버의 주요 부품 고장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금감원은 지난달 27일부터 농협은행 및 농협생·손보에 대해 사고발생 관련 현장검사를 실시 중이다. 이어 3일부터는 농협중앙회도 검사대상에 포함시켰고 10일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금감원 김수봉 부원장보는 "2015년 2월까지 전산시스템 전환을 완료하도록 예정되어 있는 농협은행 등의 전환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전산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산장애 개선대책 수립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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