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학 주가하락으로 원금손실 우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업황 침체를 겪고 있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실적 악화 및 대북 리스크, 엔화 약세 등과 같은 대외 악재로 주가가 하락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모집된 원금비보장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 32개 종목 중 11개 종목이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다.녹인배리어에 도달한 기초자산은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LG화학, GS건설 등으로 주로 건설•화학•조선 등의 업종군에서 나타났다.게다가 녹인 배리어에 도달한 기초자산 종목 대부분이 대량의 매도가 쏟아질 수 있는 가격대에 가까워졌다.이들 가격대에는 적게는 180억에서 많게는 6천억원에 이르는 ELS 잔고가 남아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더 하락하면 대량의 투매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ELS의 기초자산이 원금 손실 발생 가격대에 이르면 증권사는 해당 기초자산을 더 보유할 이유가 없어져 대부분 처분하게 된다.하지만 ELS의 원금손실 가능성은 아직까지 일부종목에 국한된 미시적인 문제라며 ELS의 전반적인 문제점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의 기초자산 종목이 주로 특정 업종(화학ㆍ건설)과 일부 종목에 국한되는 점을 고려하면 ELS가 구조적으로 문제라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전히 ELS는 주식 채권 등 직접투자 외에 대안투자 대상으로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발행 금액은 47조53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2조9874억원어치가 신규 발행됐다. 이 중 원금비보장형 ELS 비중이 전체 발행액의 72.7%로 집계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