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인해 지난 상반기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급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북한-중국 무역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과 중국 간 무역액은 4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67% 급감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무역협회 관계자는 "5월부터 북중무역이 일부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북한은 중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무역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식자재와 의료용품 수입은 소폭 감소, 혹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이들 품목의 수입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의 식용유의 수입비중은 16.5%로 지난해의 2.9배, 밀가루는 9.1%로 3.3배, 설탕은 5.2%로 2.8배, 의료용품은 3.9%로 2.5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다만 "올해 이들 제품 수입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북한의 수출이 급감하고 외화가 부족해지자 식자재·의료용품 등 필수재를 우선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