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한미 현안 협의와 제46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 측 동향 파악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야당에서 방미 시기를 두고 “전란 통에 양쪽 장수들을 모두 만나는 위험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1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하고 9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양 장관은 미국 내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감으로써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미관계는 지금 좀 민감한 시기이긴 하지만 늘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러 출발하는 강 장관의 방미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이 와중에 현 정부 국무장관을 만난다면 정권을 이양받는 측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의제도 명확하지 않다”며 “새 정부의 장관과 동아태차관보 등 한국 라인이 형성되려면 6개월은 걸려 외교가에서는 오늘 내일과 같은 날들이 가장 방문외교를 피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은 일 추진보다 상황관리의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전란 통에 양쪽 장수들을 모두 만나는 위험한 줄타기 외교를 하지 말고, 돌아와서 중심을 잡고 일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