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구술을 담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6권을 발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발간 사업'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가 기·예능을 체득하기까지의 삶과 활동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인간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승자의 생애와 무형문화재 전승 과정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 사업'에서 확보한 구술 원천자료를 기초로 하여, 각 전승자의 구술을 시간의 흐름과 주제별로 묶어 내는 등 재편집 과정을 거쳤다.
또한, 구술 내용에 등장하는 시대 상황과 관련 인물 등에 대한 소개를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성과로 2017년에는 20명, 2018년에는 14명의 이야기를 엮어 총 34권을 발간했다.
올해 발간된<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6권에는 목조각장(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전기만 보유자 등 전통 기술 분야 4명과 영산줄다리기(국가무형문화재 제26호) 김종곤 명예보유자, 선소리산타령(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최창남 보유자까지 총 6명의 다채로운 생애와 활동이 각각 담겨 있다.
구술자 대부분 1930년대에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와 8·15광복, 한국전쟁과 1960~70년대의 격변기 등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어 우리의 생생한 역사이자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수록 내용은 △ 한국전쟁으로 인해 2번의 입대와 포로 생활을 겪고 남북분단으로 가족들과 이별한 아픔을 딛고 목조각에 몰두한 ‘목조각장 전기만 보유자’,
△ 독립운동에 앞장선 선조들로 인해 가난한 시절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전통(箭筒)을 제작하는 한편 전통공예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사명으로 살아온 ‘전통장 김동학 보유자’,
△ 다급한 피난길에 오르면서도 화살 제작에 필요한 민어 부레를 챙겼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평생을 전통 화살 제작과 복원에 힘쓴 ‘궁시장 유영기 보유자’,
△ 자수에 대한 일념으로 스승을 따라간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수 교육과 작품 제작을 통해 자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한국문화를 담은 자수를 제작하기 위해 평생을 연구한 ‘자수장 최유현 보유자’,
△파월 기술자로 베트남 전쟁을 겪고 돌아와 농사에 전념하는 농사꾼이자 마을의 대동놀이를 지키고 전승하는 줄꾼으로 활동한 ‘영산줄다리기 김종곤 명예보유자’,
△어린 시절부터 우리 민요를 듣고 부르며 자라 타고난 감각으로 민요를 배우고 가르치며 우리 소리를 전승해 온 ‘선소리산타령 최창남 보유자’ 등 이들이 들려주는 인생사를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그들의 신념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문화재와 전승자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과 관심도를 높이기 위하여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발간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