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추행 피소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의당이 남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을 향해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는 지난달 30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관련 내용이 남 의원 및 서울시 젠더특보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됐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5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남 의원의 길어지는 침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여성 인권 운운하며 '가해자 감싸기'에 급급하셨던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시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위력을 행사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남 의원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남 의원의 침묵으로 인해 피해자에게는 고통을, 반성폭력 운동에 힘써온 여성단체들 전체가 매도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침묵하면 그만인가"라며 "작금의 사태에 대해 방관하며 재보궐 선거 준비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당 소속 정치인들에 비롯된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