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이중고…대기업에 지원자 몰리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 뚜렷
[매일일보]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구인난으로 올 상반기 채용을 계획했던 규모의 58.9%만 충원하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뽑았던 인원의 24.3%도 이미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실제 이들 322개사가 올 상반기에 채용하려고 했던 인원은 모두 2천 839명. 1개 기업당 평균 8.8명 가량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뽑은 인력은 1천 672명(기업당 평균 5.2명)에 그쳤다. 당초 계획했던 채용규모의 58.9%를 충원하는 데 머물러, 1천 167명(41.1%)을 뽑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그나마 채용했던 1천 672명 중 조사시점 현재 이미 406명(154개사에서 발생)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했던 인원을 뽑지 못한 이유로는 ▶‘직무에 적합한 쓸만한 인재가 안 들어와서’(52.6%) ▶‘지원자 자체가 적어서’(24.9%) ▶‘일하다 중도에 퇴사해서’(11.9%) ▶‘합격자가 입사하지 않아서’(5.9%) ▶‘기타’(4.7%) 등의 응답이 나왔다.
상반기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려서인지 이들 기업의 87.0%(280개사)는 오는 하반기에는 채용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13.0%는 이마저도 하지 못하고 구인난에 손을 놓고 있었다.
대체방안으로는 ▶‘주변 인맥을 활용’(36.8%)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캠퍼스 리크루팅 등 채용마케팅 강화’(27.9%) ▶‘연봉이나 처우개선 검토’(13.9%) ▶‘사내추천제 등 제도 정비’(10.7%) ▶‘채용인원을 줄이겠다’(2.1%) ▶‘기타’(8.6%)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 한 관계자는 “대기업에는 지원자가 몰리고, 중기는 채용예정 인원도 못 채우는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은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인식전환과 함께 제도적 지원과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