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부동산 투기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의지가 전날 발표한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방지 대책에 반영됐을 거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어제 (부동산 투기 대책회의) 말씀을 듣다 보니 대통령께서 화가 많이 났을 때 사용하는 그런 표현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천명한다'라든지, '야단맞을 것은 야단맞으면서'라든지, '근본적 청산' 같은 표현은 사실 대통령께서 잘 쓰시지 않는 표현으로 아주 화가 났을 때 쓰시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표현을 보면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노 전 실장은 이어 전날 정부가 내세운 투기 근절대책과 관련, "어떤 정부도 하지 못한 강력한 대책으로, 금융실명제나 부동산실명제에 버금가는 획기적 제도"라며 "이제 투기를 하면 이득은커녕 큰 불이익을 받는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규모를 2배로 확대해 1500명 이상으로 편성하고,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500명 이상의 검사, 수사관을 투입하는 등 투기근절을 위한 제도개혁 방안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