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관련,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합당은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와의 악연을 인정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가면서 당권 주자 분들 중에 저에 대해, 그리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단히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합당의 진정성과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면, 합당은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이미 전임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원칙 있는 통합의 방향을 전달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진정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분출되고 있는 새로운 정치적 에너지가 적대적 갈등이나 대결이 아닌 조화와 융합을 통해 기득권 정당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바꾸고 야권의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긍정의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안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018년 20대 총선에서 안 대표가 자신의 공천을 반대하는 등의 불화를 겪으면서 안 대표와 '악연'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나 대선 단일후보 선출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