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11일 메타버스에서 만나 한글 실력을 겨루는 ‘제1회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성균관대는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글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며 한국의 고유한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14년간 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각 지역에서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해왔으며, 이번 대회 역시 한글을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실력을 뽐내는 대표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지역별 대회를 총 6회 개최했으며,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 약 800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는 각 지역대회 금․은․동 수상자 25명이 참가했다.
성균관대는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ifland를 비롯해 원격화상회의시스템 ZOOM과 성균관대의 개방형 학습 플랫폼인 eX-campus를 활용했다.
중국, 일본,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 대회에 참여한 세계 각국의 학생들은 글쓰기에 앞서 메타버스에서 만나 BTS 음악에 맞춰 춤추고 명륜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교감을 나눴으며, ‘균형’을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했다.
시상식은 지난 13일 ZOOM으로 개최됐다. 대회의 장원은 Song Liruiyi(중국)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들은 “주제인 균형과 꿈을 잘 연계하여 묘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Song Liruiyi 학생은 “최근 졸업을 앞두고 제가 원하는 일과 주변에서 원하는 일 사이의 균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국제통상학을 배우고 있지만 뮤지션이라는 꿈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상자에게는 성균관대 석사과정 합격 시 입학금 및 등록금 전액 면제의 혜택이 주어지며, 성균관대는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다음해 한국 방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코로나19도 한국어를 사랑하는 학생들의 열정만큼은 꺾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이런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에 부응하고자 최근 백일장을 온라인으로 개최해오고 있다”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다 큰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