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에게 연체자 신용사면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200만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금융권은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금융접근성이 낮아지지 않도록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회복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 이후 진행된 비공개 환담에서 고 위원장에게 "코로나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등 재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금융의 역할이 크고 그만큼 금융위가 중요하다"면서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임해 달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연체자들의 신용사면과 관련해 200만 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했다.
이에 고 신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 가계부채 관리, 가상자산 관리,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에 대한 대처, 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 등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금융권은 '코로나19 관련 신용회복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소액 연체 대출금을 갚지 못하다가 올해 말까지 이를 전액 상환한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 사면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과 개인사업자는 작년 1월부터 이달 31일까지 발생한 소액연체를 올해 12월31일까지 전액 상환할 경우, 연체 이력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신용정보회사 또한 연체 채무를 성실히 전액 갚은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연체 이력 정보의 공유를 제한하고, 신용평가에 활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고 위원장을 비롯해 이석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박종수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