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정부가 수급에 차질을 빚은 차량용 반도체의 자립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957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18일 서울 연세대 공과대학에서 열린 제16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반도체) 추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반도체산업 주요 현안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당초 올 3분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발 공급위기로 회복이 지체되는 상황이다. 가수요 등이 진정되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 수급 상황은 안정을 찾기 시작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달 말까지 국내 완성차 누적 생산 차질은 약 12만대다.
정부는 중기적으로 조속한 차량용 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과 기술 내재화를 위해 R&D에 2025년까지 95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수요기반형 특수목적용(전기차·자율주행차·수소차·상용차) 차량용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 시스템온칩(SoC) 등 신규 R&D에 착수한다.
국산 차량용 반도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2022∼2024년 250억원을 투입해 차 반도체 성능평가 인증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5년간 차량용 반도체의 기능 안전 시험평가와 신뢰성 인증을 위한 평가 장비도 40여종 구축한다.
정부는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홍 부총리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팹리스 기업 300개, 유니콘 기업(자산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기업) 5개를 육성하기 위해 시장 진입·생산·판로 등 전 주기에 걸친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