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확진자 비중 29%… 정부 “법원 결정 변화 기대”
신규확진 3859명, 위중증 54일만에 500명대로 감소
오미크론 검출율 이번주 50%진입 ‘우세종’ 전환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정부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를 해제했다. 다만, 오는 3월 시행될 ‘청소년 방역패스’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17일 정부는 전국 백화점·대형마트, 학원·독서실, 영화관, 박물관 등에 적용한 방역패스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청소년 방역패스는 12~18세 청소년 확진자 비중이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계속 적용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18세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비중은 전체 확진자 중 28.8%를 차지했다.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8.6%, 2차 접종률은 66.5%를 기록했다. 청소년 백신 1차 접종률은 법원이 학원·독서실의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한 직후인 지난 5∼7일 0.3%포인트씩, 이번 주 들어 지난 10일부터는 0.2∼0.3%포인트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법원의 실제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여전히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PC방, 노래연습장, 식당, 카페 등에 대해서는 방역패스를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는 학생들 사이에 코로나19 유행이 빠르게 번지면 학습시설에도 다시 방역패스를 검토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루에 수많은 학생이 감염되고 대면 수업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면 학습시설에서의 감염전파 규모와 감염전파 속에서의 미접종자들의 분포도를 지켜보며 방역패스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주춤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는 꾸준히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감소세를 이어가 54일만에 500명대로 떨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5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9만6032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579명으로 전날보다 33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 연속 1000명을 넘었지만 지난 14일(659명) 600명대로 내려왔고, 이날 500명대로 떨어졌다.
반면, 오미크론 감염자는 급격히 늘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지난 9~15일)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2679명 늘어 누적 5030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도 12월 넷째주 1%대에서 3주만에 약 27%로 올랐다. 방역당국은 이번주말 50%를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 시행한다. 사적모임 인원은 기존 4인에서 최대 6인으로 소폭 완화, 식당·카페 등에 대한 영업제한 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유지된다.
손 반장은 "12월 말 이후 유행이 안정화되면서 의료대응 여력도 회복됐기에 방역패스를 축소하게 됐으나, 향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방역 상황이 악화하고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등 의료체계 여력이 부족해지면 다시 확대를 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