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진홍 기자] 대전지역 산책로와 반려동물에서 채집된 진드기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의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가 발견됨에 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대전지역 산책로 10곳과 대전 소재 동물병원 및 동물보호센터의 반려·유기동물에서 채집한 진드기에 대한 인수공통전염병 감염실태 조사 결과 총 20건의 병원체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반려동물 양육가구 및 야외활동 증가로 사람과 동물의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전염병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예방을 위해 실시되었다.
연구원은 시민과 반려동물이 자주 산책하는 산책로 10곳에서 참진드기 11,016마리, 대전 소재 동물병원을 내원한 반려동물 및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참진드기 346마리를 채집하여 총 11,362마리에 대한 인수공통전염병 병원체 5종(SFTS, 아나플라즈마증, 에르리키아증, 라임병, 큐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SFTS 2건, 아나플라즈마증 3건, 에르리키아증 11건, 라임병 4건으로 총 20건의 병원체가 확인되었고, 이 중 산책로의 진드기에서 12건, 반려동물의 진드기에서 8건이 확인되었다.
특히 치사율이 높다고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산책로와 반려견의 진드기에서 각각 1건씩 검출되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SFTS 이외에도, 검출된 병원체 중 대부분이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서도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체로 밝혀져 시민 보건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려동물과의 외출이나 산책이 증가하면서 산책로의 수풀 등에 숨어있는 참진드기와의 접촉 기회도 많아짐에 따라,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 안전한 야외활동을 위해서는 진드기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진드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고 긴 옷을 착용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가급적이면 풀밭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샤워하면서 진드기 물린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반려동물도 목욕을 시키며 등, 귀 속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이 확인하고, 붙어있다면 핀셋 등을 이용하여 제거해야 한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의료기관과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전시 남숭우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진드기매개 인수공통전염병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충분함을 확인했다”며 “시민과 반려동물의 안전하고 행복한 동행을 위해 야외활동 시 진드기 예방수칙을 꼭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김진홍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