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 목동 등 최고의 학군으로 꼽혀온 서울시 내 버블세븐 지역 고등학교들은 과연 학생들을 대학에도 가장 많이 보낼까?
예상과는 달리, 이들 지역의 대학진학률은 서울시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대학에 가지 못할 경우 ‘재수’를 택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진로적성교육전문연구소 와이즈멘토는 서울시 내 201개 전체 인문계고교(특목고 제외) 별 대학진학 실적을 분석, 자치구별, 학교별로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2009 서울 고교선택 지도(map)’를 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강남구의 대학 진학률은 25개 구 중 가장 낮은 57.6%로 나타났다. 이어 대학 진학률이 낮은 하위 4개구에 서초구(59.0), 송파구(62.2), 양천구(63.3%) 등 이른바 ‘버블세븐’ 소속 자치구들이 나란히 차지했다. 반면, 서울대합격률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결과를 나타냈다. 이들 버블세븐 4개구가 모두 나란히 상위 5위권 안에 랭크된 것. 강남구가 2.4%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서초(2.1), 양천(1.1), 강동(1.1), 송파(1.0%)가 서울대합격률이 높은 상위 5개구에 포함됐다.
이처럼, 이들 지역 고교들의 ‘대학진학률(4년제 대학 진학률+전문대학 진학률)’이 낮은 데에는 전문대 진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뿌리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 진학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전체 대학진학률을 끌어내린 셈이다. 이들 4개 구의 전문대학 진학률을 보면, 강남구 8.7, 서초 10.4, 송파 16.9, 양천 17.4%로 서울시 전체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순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반면, 전문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구는 성동구(32.8%)가 차지했고, 다음으로 구로(31.2), 강북(30.2) 성북(29.4%)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버블세븐 자치구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상위 9개 구 안에 포함돼 대체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4년제 대학 진학률’과 ‘대학진학률’ 이 일치하지는 않는 셈. 강남(48.9%)과 서초(48.6%)는 첫 번째인 은평구(52.4%)에 이어 2, 3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노원(47.2), 강동(46.6), 동대문(46.6), 양천(45.8), 서대문(45.4), 송파(45.3%) 순로 나타났다. 와이즈멘토 한 관계자는 “버블세븐 자치구들이 서울대합격률뿐 아니라, 전반적인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것은 통계적으로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대조적으로 낮은 ‘대학진학률’이 보여주듯 희망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택하는 확률이 매우 높다는 특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지역 출신들의 종국적인 진학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순 있지만, 교육기간이 길고, 교육비 투자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투자대비 효과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고 분석했다.
와이즈멘토 또 다른 관계자는 “버블세븐 자치구의 사례에서 보듯 ‘대학진학률’- ‘4년제 대학 진학률’의 상관관계는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고, ‘서울대합격률’과는 반비례 관계가 높다”며 “고교선택제 하의 학교 선택시 이같은 학교별 진학률 특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